안녕하세요 호도르님,
Q. 웹2와 웹3에서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호도르’라는 이름은 미드 왕좌의 게임 캐릭터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래 전공은 사운드 엔지니어이지만, 현재 웹2에서는 커머스 기반 의 스타트업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웹3에서는 원이더게임 1.0에 함께하고, 원이더게임 2.0엔 크루즈 프로젝트의 커뮤니티 리더로 전반적인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1CCP(1egDAO Core Contributor Program) 멤버로서 1egDAO의 프로젝트 빌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처음 NFT 씬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2016년 크립토와 비트코인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며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해외 팟캐스트를 통해 NFT를 접하고,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샌드박스의 알파 패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샌드박스의 트위터 이벤트에 당첨되며 샌드박스 알파 패스를 얻게 되었습니다. (알파 패스는 샌드박스를 플레이하고 샌드 코인을 받는 NFT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알파 패스를 얻고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며, NFT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BAYC와 러그풀(사기)를 당한 NFT 프로젝트까지 다양하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NFT 구매할 때 커뮤니티 활동의 어떤 부분을 보시나요?
단순히 활발한 게 아니라 얼마나 커뮤니티에 진심인지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NFT를 얻거나 화이트리스트(화리)를 얻고 구매하기 위해 십중팔구 억지로 분위기를 띄우는 혜택을 위해 활성화된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중 한두 개 정도는 굉장히 좋은 커뮤니티라고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문화와 프로젝트의 스토리 그리고 WAGMI 정신 등 커뮤니티가 최우선인 프로젝트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Q. 처음 NFT를 접했을 때와 비교하여, 지금은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그 당시엔 WAGMI(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초기엔 금전적인 수익보다 재미와 소유라는 본질적인 접근으로 바라봤다면, 지금은 투자와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된 게 다른 것 같습니다.
수익보다 재미를 위해 시작하셨어도, 초기에 시작했다면 수익으로 이어진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초기엔 어떤 NFT가 괜찮았나요?
초기에 구매한 NFT가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장 성공적이였던 건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엠퍼(Mfers)입니다. 투자적으로도 성공적이지만, 처음에 구매했던 NFT가 엠퍼라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mfers 디젠이 바라보는 mfers
Q. 그렇다면, mfers의 어떤 면에 이끌려 구매까지 이어졌나요?
하입이 높을 것이라는 게 트위터에서 보였습니다. 파운더 살토시가 있지만, 로드맵이 없고 홀더들의 자발적인 커뮤니티로 활동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엠퍼 디스코드에 ‘Mferverse’라는 자체적인 메타버스가 있습니다. 이런 점이 엠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된 것 같습니다.
Q. mfers 커뮤니티 초창기에 호도르님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엠퍼의 커뮤니티는 어떻게 성장해 나갔을까요?
엠퍼는 굉장히 오픈되어 있습니다. 여러 파생 프로젝트도 있고 엠퍼 NFT가 없어도 ‘우리는 모두 엠퍼다’라는 정신이 있습니다. 넓은 포용성과 타 커뮤니티에도 열려있는 것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몇몇 네임드 엠퍼들이 있습니다. 디스코드를 만든 엠퍼, 커뮤니티를 형성한 모더레이터, 트레저리 자산을 관리하는 엠퍼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런 정성이 지금의 엠퍼를 만든 것 같습니다.
엠퍼를 대표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mfers do what they want(엠퍼는 그들이 원하는대로)’, ‘1Mfer = 1Mfer’처럼 느슨한 커뮤니티가 잘 이루어져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봅니다. 최근 유명 투자자 라울 팔(@RaoulGMI)의 말을 빌리면 “엠퍼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모두의 모습은 우리들이다”는 표현이 굉장히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Q. mfers 의 파운더 sartoshi는 모두 위임하고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mfers 유틸리티는 무엇인가요?
우선 엠퍼는 모호하게 보이실 수 있습니다 .로드맵도 없고 저작권이 없는 CC0이며 다른 NFT 프로젝트보다 유틸리티로 강조할 것도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엠퍼가 곧 유틸리티’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자발적으로 함께하기도 합니다. 지난 NFT NYC, 행사와 APE Fest와 같은 행사에서도 엠퍼는 트레저리 자금을 활용해 파티도 함께했습니다. 파운더 살토시가 아트 컬렉터이라서 주변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엠퍼를 위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 엠퍼의 가치를 형성시키는 것에서 엠퍼는 커뮤니티가 곧 유틸리티라고 생각합니다.
Q. 파운더 살토시가 떠나고 작년에 다시 복귀했습니다. 호도르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처음 복귀할 때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엠퍼를 위해 여러 유틸리티를 가져오려 노력하고 엠퍼의 정신인 ‘mfers do whatever they want’ 엠퍼가 하는 무엇이든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것이라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Q. mfers 트레저리는 어디에서 나오나요?
엠퍼와 엠퍼에서 파생된 컬랙션의 거래에서 대략 5%에서 15%의 수익이 엠퍼의 트레저리 자산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지금은 파생된 컬렉션의 거래는 줄어들었지만 살토시가 떠나면서 엠퍼의 수익에 대해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엠퍼의 수익에 50%가 여전히 트레저리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엠퍼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작품을 발매하고 나온 수익을 엠퍼 트레저리에 넣거나 별도로 엠퍼의 명의로 기부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그렇다면, 혹시 mfers 이외에 주목하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Applied Primate,일명 A.P.E 멤버십 패스 NFT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BAYC의 개발사인 유가랩스의 ‘레이어2 프로젝트’라고 보시면 됩니다,공식적으로는 레이어2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APE 커뮤니티내에선 이미 기정사실화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팀에서 메가 뮤턴트 7,8마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자체적인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게임과 PFP 같은 다양한 유틸리티를 예고했습니다.
다른 yugalabs 파생 프로젝트(Jenkins the Valet, Mutant Hound 등)와 활발하게 협업하며 공식적으로 유가랩스 생태계로 들어가게 될 것인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Q. A.P.E 프로젝트는 구상하는 단계인가요?
프로젝트 구상은 거의 끝났고 이제 게임출시와 PFP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A.P.E 프로젝트는 초기에 커뮤니티 참여형 퍼즐(수수께끼)을 통해 커뮤니티 빌딩을 하였는데요, 이는 BAYC에서도 초기에 했던 암호풀이 같은 퍼즐을 통한 이벤트와 유사합니다.
처음 A.P.E 의 패스를 가장 먼저 퍼즐의 답변을 제출한 2,222명에게 에어드롭을 해줬습니다. 퍼즐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어려워 혼자서 푸는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커뮤니티 전체가 합심하여 풀어야하는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방식은 초기 커뮤니티의 빌딩을 하는데 복잡하지만 프로젝트에 진심인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듣고보니 A.P.E 커뮤니티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방금 말씀하신 내용을 좀더 깊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프로젝트의 시작은 APE Fest 행사에서 애니메이션과 함께 골드 뮤턴트를 처음 공개하며 대중들에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메가뮤턴트를 활용하여 스토리텔링을 이어나가며, A.P.E의 커뮤니티는 뉴욕만이 아닌 런던, 싱가폴 등 다양한 곳에 퍼즐의 힌트를 숨겨놓고 지역에 거주하는 글로벌하게 커뮤니티 빌딩을 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로서 바라보는 NFT 시장, 그리고 커뮤니티
Q. 초기 커뮤니티를 평가하는데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커뮤니티만의 문화, 특별함이 있는지 보는 편입니다. 초기 파운더의 영향이 1차적으로 중요하고 다른 커뮤니티처럼 비슷한 운영에도 단순히 수익을 위해 참여하는 사람과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오는 사람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프로젝트의 특별함을 제시하거나 인플루언서들의 지원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계셔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웹2와 웹3에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웹3에서는 커뮤니티 주도로 이루어져 있으면 실패해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데 비교적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웹3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면 하나의 신사업으로 실패하지 않고 쭉 이끌어 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 새롭게 시도하는데 부정적이 면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Q.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현명할지 궁금합니다.
웹3에서 추상적인 미래와 활용성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대중적인 인식과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 웹3 커뮤니티는 기업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닌 익명의 지갑으로 이루어져 있어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기존의 웹3 프로젝트와 똑같을 수는 없어서 NFT를 적극 활용하면서 유틸리티의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세계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의 방식처럼 암호화폐 지갑이라는 인식도 모르고 개인정보의 수집이 없어도 충분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SBT로 지갑에 제공하게 된다면 하나의 플랫폼이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Q. 마케팅 측면에서 앞으로 NFT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PFP NFT시장의 투자와 커뮤니티 그리고 마케팅 관점에서도 잠재력(폭발력, Explosivity)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며 느꼈던 고민은 CRM(고객 관리) 측면에서 써드파티를 통하여 광고를 노출함이 매출로 연결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브랜드와 바이럴을 통한 것도 NFT가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고 커뮤니티 역시 동일한 방향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 같은 회사도 초창기 자신들의 브랜드를 형성하는데 테슬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가 되어 스스로 홍보를 하고 느슨하면서도 단단한 커뮤니티가 되어 대중에게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NFT를 활용해야 하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NFT의 대중화(mass adoption)가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레딧처럼 NFT를 모르는 사람도 가볍게 사용하는 방식을 기업들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갑에 대한 낮은 진입 장벽이 새로운 웹2의 사용자들이 새로운 대중화를 불어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한국에서는 NFT와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투자와 수익에 집중되어 있지만 웹3에 깊게 파고들면 재밌는 요소와 열성적인 빌더들이 현재 선구자이자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면 뿐만 아니라, 흥미롭게 살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